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기업 히스토리, 연혁 대신 스토리텔링 어때요?

[기획노트]

by 콘텐츠가든 2024. 10. 28. 12:45

본문

기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보여주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현실 세계에서 가장 전형적인 방식이라면 <연혁>을 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연혁의 문제점이라면, 

1) 스토리텔링과는 몹시 거리가 멀다 는 것과 2)어떤 실마리도 없이 연혁을 보는 사람들이 의미를 해석해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상세한 에피소드 같은 것도 물론 없죠. 불친절한 정보의 나열이랄까요. 

 

저 멀리에서 이런 제 생각에 대한 반론이 들려오네요. 

"기업 히스토리를 간략하고 명료하게 확인하자고 하면 연혁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아닌가요?"

"이야기로 만들기에 연혁은 너무 건조하지 않나요?" 

 

그래서 제가 연혁으로 스토리텔링하기를 한 번 해봤어요. 하하.

 


<가난뱅이에서 백만장자로>는 가장 쉽고 이상적인 서사 구조로, 기업의 전체 히스토리를 전달하기에 적당합니다. 아래의 그래프처럼 매끈하게 올라가지는 않겠죠. 줌-인해서 살펴보면 높낮이가 조금씩 있는 찌글찌글한 모습일 겁니다. 전체적인 그래프의 형태로 보자면 꾸준한 빌드업이라고나 할까요. 

 

기업 스토리텔링에 적용할 수 있는 다른 고전적인 서사구조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도 참고해 보실 수 있어요. 

https://contents-garden.tistory.com/entry/기업-스토리텔링에-적용할-수-있는-고전-서사구조-3가지

 

기업 스토리텔링에 적용할 수 있는 고전 서사구조 3가지

아마도 태어나서 거의 처음이지 싶은데, 뒤늦게 '덕질'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명의 배우에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로맨스 드라마라는 장르 전체를 파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무한대

www.contentsgarden.com

 

 

 

 

버밍엄 대학교의 연구진이 2018년에 발표한 연구에 다르면 <가난뱅이에서 백만장자로> 서사를 적용한 영화는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는다고 해요. 이런 형식을 따르는 전기영화의 수익성이 가장 높고요. 저는 왜 때문인지 <슬럼독 밀리어네어 (대니 보일 감독, 2008)>가 떠올랐습니다. 

 

가난뱅이일 때, 그러니까 창업 초기에는 기술도 자본도 아무것도 없어 어려움을 겪는 내용이 그려질 수도 있고 잘못된 선택으로 적자의 늪에서 허덕일 수도 있을 겁니다. 공동창업자의 배신일 수도 있고 경쟁사의 성공일 수도 있어요. 아니면 단순히 규모가 작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점차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들면서, 혹은 꾸준한 노력을 통한 작은 성공들이 쌓이면서 기업이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도 전환점, 극적 모멘텀 내지는 티핑 포인트로 부를 수 있는 전환의 순간은 특히나 이야기를 따라가는 사람에게 쾌감을 줄 수 있는 지점입니다. 

 

성장 이후에는 기업공개를 해서 대박이 날 수도 있고 해외 수출을 잘 해서 백만불 수출탑 같은 것을 받을 수도 있겠죠. 성공적인 매각도 될 수 있을테고요. 기업이 지향하는 성공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프의 모양은 똑같더라도 각 국면의 이야기는 기업마다 다를 수 있겠죠. 따라서 국면마다의 사건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표현할 것인지, 혹은 어떤 의미부여를 하느냐에 따라 스토리텔링의 효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서사 구조를 우리 기업 히스토리에는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을까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아 예시를 한 번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구글링으로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기업의 연혁을 하나 가지고 와 봤어요.

 

 

 

이 연혁을 가지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가난뱅이에서 백만장자로> 그래프를 한 번 그려보기로 합니다. 

 

이 기업은 전기공사업으로 시작을 했네요. 

금전적 부담이 전혀 없는 금수저 창업일 수도 있고 기술 역량이 탁월해서 받은 투자로 자신만만하게 창업했을 수도 있지만, 일단은 약간의 불행지점에서 시작해 봅니다. 놀고 먹는 것보다야 창업이 힘든 일이니까요. 

 

이후 2008년과 2009년 1년 사이에 공장을 이전했네요. 공장이 설비를 갖추고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꽤나 필요할 텐데, 1년 만에 공장을 이전했으니 원해서라기보다 외부 요인에 의해 이전하게 되었고 그 과정의 심적, 금전적 부담이 꽤 크지 않았을까 추측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신축이 아니라 '이전'이니까 규모가 커졌거나 매출의 급격한 성장과는 관련이 적다고 해보죠. 

 

그후에 ISO 인증을 받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등을 받았네요. 정부 사업이나 하다못해 공공입찰에 참여해 보신 분들은 아실텐데요. 이런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꽤나 까다로운 기준들을 다 맞춰서 서류 등 여러 가지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사업하기도 바쁜데 기준에 맞춰서 인증까지 진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을 거라 생각해볼 수 있겠죠? 중요한 건 이런 인증이 즉각적으로 매출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거죠. 어쩌면 납품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인증을 받았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아마도 이 기업은 인증 후에도 이를 활용해서 판로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을 겁니다. 

 

그리고 여러 인증의 끝에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같은 해에 공장을 새로 지어서 이전했는데, 저라면 이 부분을 극적 모멘텀으로 둘 것 같아요. 벤처기업 인증이 여러 인증이 차곡차곡 쌓인 클라이맥스 같은 느낌이고 받기도 어려운 걸로 알고 있거든요. 또 제조기업이 공장을 새로 짓는다는 건 이후의 판로나 매출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이후에는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도 취득했네요. 처음에는 전기공사업으로 시작한 기업이 의료기기를 제조하게 되었다는 건, 업의 전환 혹은 확장으로 볼 수 있는거죠. 저는 잘 모르지만 전기공사업보다는 의료기기 제조업이 아무래도 좀더 전도유망해 보이기도 하고, 수출까지 고려할 수도 있으니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의 연혁을 이런 구조로 배치해 본다면 벤처기업 인증 전까지의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들, 고생했던 에피소드를 들려줄 수 있을 겁니다.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날, 임원들이 느꼈던 성취감을 이야기해주어도 좋을 거고요. 신축 공장 부지를 둘러볼 때의 희망적인 인상, 전망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줄 수 있겠죠. 

 

그래프로 그려보자면 이런 모양이 되겠죠?

 

 

이 지점에서 다시 한 번 짚어서 말씀 드리자면, 이건 어디까지나 연혁을 보고 제가 뇌피셜로 유추한 내용이라는 점입니다. ^-^;; 실제 어떤 기업일지 궁금하기는 하네요. 

 

이런 이야기들을 다 쓰자면 글이 너무 길어져서 사람들이 우리 기업에 대한 정보를 다 얻지 못할 거라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긴 글을 읽지 않는 시대라도, 건조한 정보의 나열보다는 이야기로 구성된 기업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기억에 남기에는 좀더 유리한 면이 있지 않을까요?

 


 

어느 정도 업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연혁 내용이 꽤 두툼할 겁니다. 

매번 만드는 브로슈어, 홍보영상에 연혁을 넣는 것도 한두 번이고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 하시면 콘텐츠가든에 맡겨주세요.

 

가드너 앳 콘텐츠가든 닷컴(gardener@contentsgarden.com)으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