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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장의 영상 제작기_3]도대체 기획이 뭐야?

[기획노트]

by 콘텐츠가든 2019. 3. 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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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언제든 어디서든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도대체 기획이 뭘까요?

 

분명한 사실은 이 과장이 작성하거나 평소에 익숙하게 접했던 기획서와 영상 제작사에서 가지고 오는 기획서는 많이 다를 거라는 점입니다. 이 과장에게 익숙한 기획서는 해외시장개발, 혹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기획서였으니까요. 그런 것이라면 논리적 비약이나 타당성 문제를 어렵지 않게 짚어낼 수 있겠지만, 영상 제작을 위한 기획서를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가 적잖이 고민인 이과장입니다. 

 

 

 

 

 

모든 프로젝트의 출발에는 기획서가 있다! 

 

기획에 대한 정의는 참으로 다채롭습니다. 서점에 갈 때마다 새로운 제목의 기획 관련 책이 눈에 띈다는 건, 다들 기획 때문에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의미이겠죠. 여기에서 기획의 정의를 규명하는 바다로 뛰어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꽤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든 프로젝트의 출발에는 기획서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영상 기획서 역시 정해진 정답은 없을 겁니다. 

다만 영상 제작사의 입장에서 기획서란, 클라이언트가 있는 프로젝트의 경우에 (영상 제작 에이전시니까 거의 그렇다고 봐야겠죠..)

"우리는 클라이언트의 필요를 이렇게 파악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영상의 성격은 이러하며, 때문에 컨셉은 이렇게 찾았고, 대략 비슷한 느낌의 영상은 이러한 것이 있습니다. 이대로 진행을 할까요?" 

 

라고 묻는 것이 첫 발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제작사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저희는 그렇습니다. 

 

 

 

그러면 좀 더 구체적으로 영상기획안의 내용을 살펴볼까요? 

 

*클라이언트의 필요(니즈) = 영상 제작 배경 및 조건

 이 부분은 사실 명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확인할 겸 제작을 하게 된 배경이나 목표, 결과물 등 에이전시가 이해한 프로젝트의 개요를 한 번 짚고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혹 결과물의 수량이나 제작 언어 등이 차이가 날 때가 있거든요.

 


* 영상의 성격, 컨셉  =  제작 방향 
제작 방향을 고민하고, 신박하면서도 효과적인 솔루션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즐겁고 또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최근 영상 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같은 범주의 회사들은 어떤 영상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파악이 필요합니다.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드러내고 싶은 회사의 캐릭터'와 '영상의 사용 목적'이겠습니다. 

 

저희는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만든 방향을 '컨셉' 혹은 '컨셉 워드'로 다듬어서 고객에게 제시합니다.

보통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A안과 B안의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둘 중에 골라주시면 좋은데, 꼭 두 가지 컨셉을 섞어달라는 고객님들이 계셔서 간혹 곤란할 때가 있죠. 그럴 때 가급적이면 내부적으로 논의해보신 후에 한 가지로 골라주십사 부탁을 드립니다. 영화가 아닌 이상, 최근의 영상은 전력질주해야하는 단거리 경주 같아서 한 번에 두 가지 컨셉을 소화하다보면 이도저도 아닌 영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대략 비슷한 느낌의 영상 = 레퍼런스

앞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상당히 추상적이고 모호합니다. 그래서 에이전시가 지향하는 제작방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과정이 필요한데, 초반 단계에서는 레퍼런스 영상들을 통해 이를 제시합니다. 중요한 함정은 대개 외국의 멋진 레퍼런스 영상이나 대기업 영상의 경우, 촬영이나 효과 등에 보기보다 엄청난 예산이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서 항상 내적인 갈등이 있습니다. 어쨌든 최상의 결과물을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예산 안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보여줄 것인지 하는 것이죠. 

 

 

 

 

시나리오를 어떻게 해독할 것인가? 

 

만약 이 과장이 이렇게 받은 첫 번째 기획서에서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판단해 컨셉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혹은 두 가지를 섞어달라고 하더라도... T-T 흑흑) 다음 단계는 실제 제작계획을 짜는 것입니다. 

 

이 단계의 기획서에는 '시나리오'라는 다른 이름도 있습니다.

제작 초기에는 많은 클라이언트가 시나리오 해독에 어려움을 겪곤 했습니다. 지금은 나름대로 영상 콘텐츠가 확산된 덕분인지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어쨌든 시나리오만을 보고는 컨펌을 할 수 없다는 말로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시나리오는 대개 씬넘버 / 영상 설명 / 자막 &그래픽 / 오디오 정도로 구분됩니다. 

영상 설명

영상에 대한 설명은 찍고자하는 장면 묘사, 카메라의 움직임 등이 표현됩니다. 시나리오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얼마나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인지는 역시 예산과 연결이 됩니다. 제작예산이 크고, 제작 이후에도 광고비 등 추가적인 예산이 들어가는 TVCF의 경우에는 콘티 작가를 고용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이미지를 제시합니다. 여기에 카메라의 움직임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구요.
반면, 기업 홍보영상이나 바이럴 영상의 경우 이 단계가 많이 간소화됩니다. 이전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씬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제시하기도 했었는데요. 오히려 이것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기는 면도 없지 않아서 최근 저희는 간략한 스크립트 타입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나리오 컨펌 후에 촬영 준비를 할 때는 더 디테일한 씬 리스트를 별도로 준비하게 됩니다. 

 

자막 & 그래픽

말 그대로 영상 위에 들어갈 글자나 그래픽 요소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는 모션 타이포, 과정을 보여주는 도식화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오디오

오디오는 나래이션과 배경음악으로 구분됩니다. 대부분 나래이션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초창기 기업, 기관 홍보영상을 만들 때 종종 생기곤 했던 문제는 컨펌 과정에서 나래이션에 없는 내용을 자꾸자꾸 추가하시는 것이었죠. 영상은 시각과 청각이 공존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영상에 적합한 정보와 청각으로 전달하기에 적합한 정보를 잘 구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음성 정보인 나래이션은 길어질수록 시청자에게 명확하게 전달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나래이션으로는 중요한 내용, 큰 부분만 짚고 디테일한 부분은 영상으로 보여주는 편이 좋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양식을 알고 있다고 해도, 실제로 처음 시나리오를 받으면 한 눈에 잘 된 것인지 파악하기가 어렵기는 한 것 같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무엇? 바로 상상력과 소통하려는 자세입니다. 

시나리오를 받아든 이 과장은 다시금 살짝쿵 멘붕이 되겠지만, 그럴수록 적극적으로 에이전시 및 감독에게 많이 묻고 대답하기를 권합니다.  왜냐하면 시나리오 단계가 지나야 본격적인 프로덕션 단계, 촬영에 돌입할 수 있거든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는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덧붙이기>> 기획 전반에 관한 내용 혹은 영상 외의 분야 기획이 궁금하다면 아래 포스팅을 읽어보세요. 

 

https://contents-garden.tistory.com/56

 

[책] 젊은 기획자에게 묻다

남해의 봄날에서 출간한 [어떤 일, 어떤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월간 <디자인>의 기자로 일했던 저자가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7명의 기획자와 경력 20년 이상의 노장

contents-garde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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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기획서 작성이 막막하신가요? 아래 링크로 접속하시면 콘텐츠가든 기본 기획서 양식을 보내드려요.

https://forms.office.com/r/kcvRZ95m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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