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위스키 카테고리를 만든 글렌피딕이 올 봄에 진행하는 하이볼 프로모션에 필요한 4종의 인쇄물을 만들었습니다.
위스키도 생소한데, 싱글몰트 위스키라뇨. 리플렛을 만들기 위해 급히 공부 및 과외에 돌입했어요. :-)
글렌피딕은 영국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유명한 증류소이자,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입니다. 역사는 무려 130여 년. 인쇄물 제작을 위해 브랜드 및 디자인 가이드를 보면서 느낀 점은 '사랑받으며 잘 가꾸어진 브랜드'라는 점이었습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세심하게 브랜드를 가꾸어왔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요. 그래서 즐겁게 작업했고, 결과물에 대한 클라이언트 만족도도 높아서 뿌듯한 작업이었습니다.
그동안 싱글몰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누려온 글렌피딕이 다이닝, 레스토랑 등에서도 편하게 글렌피딕을 접할 수 있도록 하이볼 메뉴를 제안하게 된 것이 프로젝트의 배경입니다. 물론 싱글몰트의 순수함에 의미를 두시는 분들이야 마땅치 않게 느끼실 수도 있지만, 술을 잘 못하는 저는 식사와 더불어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좋더라구요.
이 프로모션을 위해 필요한 인쇄제작물은 총 4종. 글렌피딕 하이볼 프로모션의 콘텐츠를 제공할 리플렛과 테이블 텐트용 속지, 액자용 포스터 그리고 영업사원 배포용 프로모션 플라이어였습니다. 이를 위해 리플렛 콘텐츠 기획, 촬영 진행과 디자인 레이아웃, 인쇄를 진행했구요.
리플렛, 포스터, 프로모션 플라이어
글렌피딕의 BI가 적용된 테이블 텐트
기존의 사진 자료는 대부분 행사 스케치컷이어서, 인쇄물을 위한 사진 촬영을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급하게 촬영준비를 하느라 동동거리며 반포 고속터미널과 을지로 상가들을 엄청 돌아다녔네요. 그래도 준비를 잘 해두어야 결과물이 좋고, 촬영은 언제나 즐거우니까요. :-) 장소 협조는 반얀트리 서울의 문바(Moon Bar)에서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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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렛은 원래 6p를 생각하고 계셨었는데, 내용을 잘 전달하려면 12p는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중철방식으로 12p 리플렛을 제작했습니다. 페이지는 프로모션의 배경, 글렌피딕의 역사와 화보, 그리고 하이볼에 대한 읽을거리와 레시피로 구성했어요.
특히 하이볼 관련 원고를 쓰면서 하이볼이 엄청 오래된, 그리고 베이직한 칵테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흥미로운 자료들도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1903년 기사까지 찾을 수 있는 뉴욕타임즈의 아카이빙에도 감탄했구요. 사실 기사보다 흥미로운 것은 역시 그 시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광고였지만요.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도 하이볼이 등장합니다. 하이볼을 필두로 한 칵테일이 미국에서 많이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금주법 시대의 영향이 컸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몰래 술을 마시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고나 할까요.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이나, <호밀밭의 파수꾼> 등의 소설에도 하이볼은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도 스카치 하이볼이 등장해서 반가웠는데, 글렌피딕이 아니어서 안타까웠웠던 기억이 나네요. :-)
그리고 모쪼록 글렌피딕의 하이볼 프로모션이 성공적이기를 바라며, 문 바에서 쫑파티 겸 야유회를 했습니다. 사실 촬영 때 글렌피딕 향이 엄청 좋아서 마셔보고 싶었는데 진행하느라 못 마셨었거든요. 소품에 남은 향을 킁킁 맡으며 야유회를 결심하고 모처럼 크루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습니다.
자, 슬슬 날씨가 더워질테니 이제 글렌피딕과 하이볼 글래스, 탄산수를 준비해두는 게 어떨까요?
글렌피딕 하이볼 리플렛처럼, 브랜드를 잘 이해한 인쇄 제작물을 만들고 싶다면
컵을 타고 오르는 탄산 방울방울처럼 콘텐츠 가든을 떠올려주세요. :-)
2018.
client: 윌리엄 그랜트 앤 선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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