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날, 가깝게 지내는 크리머 대표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잭 다니엘스 허니의 여름 프로모션을 위한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겠느냐고 말이죠.
촬영은 대개 인쇄물이든 영상이든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 포함되는 것이라 키비주얼 촬영만 별도로 진행하는 케이스가 드물기는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스튜디오에 단독 작업으로 맡기게 되죠.) 그렇지만, 촬영은 언제나 즐겁고 우리에게는 사회 초년생 시절, 함께 바닥을 박박 기었던 운트 스튜디오의 김 실장님이 계시기 때문에 흔쾌히 작업하기로 했어요.
문제는 클라이언트가 제시한 시안을 실제로 키비주얼로 구현하는 과정이 그리 녹록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잭다니엘스에 달큰한 꿀이 더해진 잭 다니엘스 허니를 차갑게 만들어 마시는 '아이스 샷' 프로모션을 위한 키비주얼이었기에, 꽁꽁 얼어있다가 성에가 살짝 내려앉은 병을 찍어야 했어요.
사진 촬영은 실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갖가지 기기묘묘한 방법이 동원되어야 하는 영역인지라 실제로 꽁꽁 언 병을 가지고 와봤자 사진이 아름답지는 않을 것이었기에, 사진 촬영을 위한 효과 스프레이를 수소문하기 시작했어요. 스프레이로 슈슉- 뿌리면 금세 성에가 내린 효과를 오래도록 내주는 사진 촬영용 특수 스프레이가 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이 스프레이를 수입하는 곳이 없어서 방법을 고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플랜들.
1. 드라이아이스 10kg 정도를 준비해서 꽁꽁 얼린 후에 얼른 찍는다.
2. 비슷한 효과를 만들 수 있는 공예용 스프레이를 찾아 준비한다.
3. 투명한 유리를 불투명하게 만들어주는 열차단 페인트를 준비한다.
4. 그럴리는 없겠지만, 정 안되면 병을 냉동실에 하루 전 미리 넣어둔다.
효과가 있었던 것은 1, 2번 플랜이었습니다. 1은 확실히 성에가 자연스러웠고, 2는 조금 더 광고톤을 띠는 결과물이 나왔죠.
클라이언트 초이스는?
잭 다니엘스 허니 아이스샷 프로모션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한 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거예요.
2018.
Client: 한국브라운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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